세리 마태는 왜 복음서를 썼을까 — 마태복음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다섯 가지
마태복음은 신약성경의 첫 번째 책입니다. 구약의 마지막 책 말라기가 끝나고 400년의 침묵이 흐른 뒤, 성경은 다시 마태복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복음서를 쓴 사람이 누구였는지, 왜 하필 족보로 시작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말씀묵상 LOOP에서 마태복음을 한 장씩 찬양으로 만들어 가며, 이 책이 가진 독특한 결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오늘은 마태복음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훨씬 깊이 읽히는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세관에 앉아 있던 사람, 마태
마태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 세리였습니다. 마태복음 9장에는 그가 부름받는 장면이 단 한 절로 담겨 있습니다.
"And as Jesus passed forth from thence, he saw a man, named Matthew, sitting at the receipt of custom: and he saith unto him, Follow me. And he arose, and followed him." (Matthew 9:9)
당시 세리는 로마를 위해 동족에게 세금을 걷는 사람이라 유대 사회에서 죄인과 같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같은 사람을 '레위'라는 이름으로 소개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열두 제자 명단입니다. 다른 복음서는 그냥 '마태'라고 적지만, 마태복음 10장 3절만은 "Matthew the publican", 곧 '세리 마태'라고 적습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굳이 이름 옆에 남겨 둔 것입니다. 그 한 단어에 "이런 나를 부르셨다"는 고백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교회 전통은 오래전부터 이 세리 마태를 마태복음의 저자로 보아 왔습니다. 학자들 사이에는 저자와 기록 시기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지만, 이 책이 '부름받은 죄인'의 시선으로 예수님을 그린다는 점은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2. 왜 아브라함부터 시작할까
마태복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The book of the generation of Jesus Christ, the son of David, the son of Abraham." (Matthew 1:1)
누가복음의 족보가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달리, 마태복음은 아브라함에서 시작해 다윗을 거쳐 예수님께로 내려옵니다. 아브라함은 언약의 조상이고, 다윗은 영원한 왕위를 약속받은 왕입니다.
이 시작은 마태복음이 처음부터 유대인 독자를 깊이 염두에 두고 쓰였음을 보여 줍니다. "약속하신 그분이 바로 이분이다"라는 선언을 족보 하나로 먼저 보여 준 셈입니다.
3. "이루려 하심이라"가 반복되는 책
마태복음을 읽다 보면 같은 표현이 자주 눈에 띕니다. KJV로는 "that it might be fulfilled", 우리말로는 "이루려 하심이라"입니다.
"Now all this was done, that it might be fulfilled which was spoken of the Lord by the prophet, saying, Behold, a virgin shall be with child, and shall bring forth a son, and they shall call his name Emmanuel, which being interpreted is, God with us." (Matthew 1:22-23)
예수님의 탄생, 애굽 피난, 나사렛에서 자라심까지, 마태는 장면마다 구약의 예언을 함께 놓습니다. 구약을 잘 아는 독자라면 읽는 내내 "아, 그 말씀이 여기서 이루어졌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말라기에서 끝난 구약의 기다림이 마태복음에서 응답받는 것입니다.
4. 다섯 개의 큰 가르침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긴 가르침이 다섯 덩어리로 묶여 있습니다.
첫째는 5~7장의 산상수훈, 둘째는 10장의 제자 파송 말씀, 셋째는 13장의 천국 비유, 넷째는 18장의 공동체에 관한 가르침, 다섯째는 24~25장의 마지막 때에 관한 말씀입니다.
각 가르침이 끝날 때마다 "예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매"라는 비슷한 문장이 반복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산상수훈 끝인 7장 28절에도 "when Jesus had ended these sayings"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다섯 묶음을 모세오경과 나란히 놓고, 예수님을 새로운 모세처럼 그린 구성으로 보는 해석도 있습니다.
5. "하나님의 나라" 대신 "천국"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이 주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할 때, 마태복음은 대부분 "천국", 곧 "the kingdom of heaven"이라고 씁니다. 마태복음에만 서른 번 넘게 나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으려 했던 유대인의 경건한 습관이 반영된 표현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태복음 3장에서 세례 요한이 외친 첫 메시지도 "Repent ye: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3:2)였습니다.
처음과 끝을 잇는 한 가지 약속
마태복음을 찬양으로 만들며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이 책의 처음과 끝이 같은 약속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장에서 예수님은 "임마누엘", 곧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이름으로 오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28장 20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and, lo, I am with you alway, even unto the end of the world. Amen." (Matthew 28:20)
"함께 계시다"로 시작해 "항상 함께 있으리라"로 끝나는 책. 세관에 홀로 앉아 있던 마태가 그 약속을 가장 먼저 경험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 말씀묵상 LOOP에서 함께 읽기
말씀묵상 LOOP에서는 마태복음을 한 장씩 KJV 원문 찬양과 한글 해설로 담고 있습니다. 오늘 정리한 다섯 가지를 떠올리며 1장의 족보, 3장의 세례 요한, 5~7장의 산상수훈을 차례로 읽어 보시면, 같은 말씀도 한층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본문의 성경 인용은 퍼블릭 도메인인 KJV(King James Version)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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