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그 후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그 후… 61시간 만에 초진·원인 조사 본격화
지난 7월 18일 새벽 발생한 인천 쿠팡 32물류센터 화재가 6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진화 상황과 새로 밝혀진 내용, 원인 조사 진행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61시간 만에 초진, 국내 최장 기록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난 큰불이 20일 오후 8시 초진됐다고 밝혔다. 발생부터 초진까지 걸린 시간은 약 61시간으로, 국내 물류센터 화재 중 가장 긴 초기 진화 소요 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6월 발생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55시간)보다도 더 오래 걸린 셈이다.
20일 하루에만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이 투입돼 사흘 연속 야간 진화 작업이 이어졌고, 당국은 대응 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화재는 어떻게 번졌나
소방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물류센터 차량 진출입로인 램프를 기준으로 6층 오른쪽 구역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진 뒤, 다시 6층 왼쪽 구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물 내부에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쌓여 있고 건물 구조가 복잡한 데다, 짙은 연기로 시야 확보도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명·재산 피해 현황 업데이트
- 화재 당시 근무자 121명은 모두 자력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 다만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최초 발표 당시엔 1명 부상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2명으로 확인)
- 인천시 서해구는 건물 붕괴 위험을 고려해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령했고, 200여 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 진화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현장 인근 신석초등학교가 휴교했고, 어린이집 14곳도 원아를 받지 않았다.
- 재산 피해 규모는 아직 조사 전이다.
원인 조사, 본격 착수
불길이 잡히면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도 본격화되고 있다.
- 소방당국은 자체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B동 6층을 중심으로 감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 인천경찰청은 광역범죄수사대와 중대재해수사계 인력으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을 새로 편성했다. 전담팀은 불이 처음 붙은 지점과 번진 경로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 경찰이 참고 사례로 삼은 것은 2021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다. 당시 방재실 관계자들이 화재 경보를 6차례 끄면서 초기 진화가 늦어진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이번에도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함께 들여다볼 방침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물류센터는 가연성 포장재와 상품이 빽빽하게 적재돼 있어 한번 불이 붙으면 내부 깊숙한 곳까지 물이 닿기 어렵고, 재발화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 소방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인천32센터는 연면적 약 29만 9,000㎡ 규모로, 2021년 전소된 이천 덕평물류센터보다 면적이 두 배 이상 크다는 점도 진화가 장기화된 배경으로 꼽힌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 완전 진화(잔불 완전 정리) 시점
- 합동 감식을 통한 정확한 발화 원인 규명 결과
- 초기 대응(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방재실 대응 등)의 적절성 여부
- 정확한 재산 피해액 산정 결과
- 쿠팡 로켓배송 등 물류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 이 글은 2026년 7월 21일 기준 보도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합동 감식 및 피해 규모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 세부 내용은 추후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